설 연휴의 악몽, 컴퓨터 부품 업그레이드 후 메인보드 고장! (feat. MSI B650m 박격포)
설날을 맞아 큰맘 먹고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기로 했습니다. CPU와 메인보드를 새로 구입하고, 설 연휴 동안 조립할 생각에 들떠 있었죠. 하지만 저에게 기다리고 있던 건 끔찍한 악몽이었습니다.
부품 도착과 부팅 확인, 그리고 갑작스런 전원 꺼짐
설 전에 MSI B650m 박격포 메인보드가 도착했고, 설 이후 2월 4일에는 9900X CPU가 도착했습니다. 2월 4일, 부품을 조립하고 부팅까지 확인했을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순조로웠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인 2월 5일, EXPO를 적용하고 LD플레이어를 실행하자마자 PC 전원이 꺼져버렸습니다.
3개의 파워로 테스트했지만...
전원 스위치를 눌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LED도 점멸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파워 문제인가 싶어 3개의 여분 파워를 교체해 가며 테스트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3개의 파워 모두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CPU 아니면 메인보드 고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S를 보냈지만...
고민 끝에 메인보드를 먼저 A/S 보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메인보드는 초기 불량률이 높고, 특히 MSI 보드는 10일 이후에는 새 제품 교환이 어렵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 경우 실사용은 2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설 연휴 9일과 CJ대한통운의 택배 지연 때문에 2월 10일에야 MSI 이노베이션에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착불 택배, 괜찮은 걸까?
챗GPT에 메인보드 접수 방법을 문의하니 착불로 보내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착불 택배로 보냈는데, 제대로 접수된 것인지 불안했습니다. 다행히 정상 접수되었다는 카톡 메시지와 담당 기사의 전원 불량 확인 전화를 받았지만, 수리까지 3주나 걸릴 수 있다는 말에 답답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ASRock A620m 구매
수리를 기다리는 동안 ASRock A620m 메인보드를 새로 구매하여 CPU, 파워, 램을 장착하고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1주일 넘게 벤치마크와 게임을 돌려본 결과, 다른 부품은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메인보드 고장이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메인보드 수리 완료, 하지만...
2월 21일, 점검 결과와 출고 완료 메시지가 왔고, 22일 메인보드를 받았습니다. 재조립 후 테스트해 보니 다행히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택배를 보낼 때는 뽁뽁이로 꼼꼼하게 포장했는데, 받을 때는 완충제도 없이 메인보드 상자만 덜렁 들어 있어서 불안했습니다.
수리 메인보드 테스트
2일차 까지 OCCT, 시네벤치, TM5, 3D마크, 타임스파이 등 각종 안저화 진단테스트 및 벤치 프로그램을 테스트 해본 결과 문제 없이 정상작동하고, 벤치 점수 또한 기준표와 근사치에서 나오네요. 특히 이번에 P14 시스템 쿨러를 교체했는데 온도가 너무 내려가서 대만족입니다. 따로 리뷰를 작성해 볼 계획 입니다.
DDR5 램, QVL 리스트 확인은 필수!
DDR5 램은 램 제조사에서 지원하는 EXPO/XMP 적용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반드시 메인보드 유통사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QVL 리스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3줄 요약
* 메인보드는 초기 불량률이 매우 높다.
* 메인보드는 고장 시 A/S가 용이한 국내 정식 유통사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 메인보드 초기 불량 시 새 제품 교환 기간이 매우 짧으므로, 택배 배송 지연 기간을 피하고, 수령 후 최대한 빨리 조립하여 불량 테스트를 해야 한다.
교훈
이번 경험을 통해 컴퓨터 부품 구매 시 여러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메인보드는 초기 불량률이 높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이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계획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